청주 옛 도심에서 시작되는 밤의 항해
충북 청주의 옛 도심이 빛과 소리를 품은 야간 문화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빛으로 여는 청주의 보물’을 주제로 국가유산 미디어 아트 행사를 엽니다.
행사 시간은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입니다.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과 중앙공원, 성안길 등 도심 곳곳을 걸으며 청주에 자리한 문화유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을 낮에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빛과 소리로 경험하는 야간 문화 여행입니다.
철당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빛의 보물’
여정의 중심에는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습니다. 철당간은 절이나 큰 행사 장소를 알리기 위해 깃발을 걸었던 긴 기둥으로, 청주 옛 도심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행사에서는 철당간을 중심으로 돛단배가 항해를 시작하는 장면을 빛으로 표현합니다.
돛단배는 청주의 옛 이름인 ‘주성’을 상징합니다. 주성은 ‘배 모양을 닮은 고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항해를 시작하는 배 그림은 옛 이름을 이어 쓰는 주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렸습니다.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연결해, 역사적 상징을 친근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입니다.
빛을 활용해 건물이나 유산에 영상을 비추고, 주변 공간을 전시 무대로 만드는 방식을 미디어 아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조용한 광장도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빛과 음악을 더하면 관람객이 이야기를 따라 걷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중앙공원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
철당간에서 이어지는 다음 목적지는 중앙공원입니다. 이곳에서는 과거 교육 공간으로 쓰였던 망선루와 천연기념물 압각수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누각과 나무가 오늘날의 공원 풍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며, 도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입니다.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
문화유산은 전시관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과 공원, 상점가에도 오랜 시간 쌓인 지역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철당간에서 망선루와 압각수, 성안길로 이어지는 동선을 통해 그 기억을 걸으며 발견하도록 꾸몄습니다.
소리와 정보무늬로 더 깊어지는 산책
행사에서는 빛뿐 아니라 소리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당간에서 망선루와 압각수, 성안길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장소마다 다른 이야기와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입체 음향 산책을 마련했습니다. 입체 음향은 소리가 한 방향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여러 곳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관람객이 현장에 더 가까이 있는 듯한 경험을 돕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정보무늬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문화유산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정보무늬는 네모난 무늬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춰 관련 정보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안내판을 읽는 것뿐 아니라 걸음을 멈추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해도 각자 편한 속도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에서 시작하는 빛의 연출
- 중앙공원에서 만나는 망선루와 압각수 이야기
- 성안길까지 이어지는 소리 중심의 산책
- 정보무늬를 통한 문화유산 해설
성안길의 상점과 빈 점포도 전시장으로
행사의 무대는 지정된 전시 장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성안길의 상점과 빈 점포를 활용한 깜짝 작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평소 지나치던 가게나 비어 있던 공간이 예술 작품을 만나는 장소가 되면, 관람객은 익숙한 거리를 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과 문화행사가 만나는 방식은 도심을 걷게 하고 주변 공간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행사 기간에 운영되는 구체적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은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사 측은 기간 동안 공연과 체험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관람객은 철당간에서 출발해 공원과 거리, 상점가를 차례로 둘러보며 청주의 문화유산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 전 알아둘 내용
행사는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과 중앙공원, 성안길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야외 공간을 걸으며 관람하는 형식입니다.
저녁 시간대에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만큼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시작 지점과 이동 경로를 미리 확인하면 관람에 도움이 됩니다.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고 정보무늬 해설까지 들으려면 주요 장소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청주의 문화유산을 과거의 유물로만 보여주기보다, 빛과 소리, 거리의 풍경을 결합해 오늘의 시민과 방문객이 경험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청주의 아홉 가지 보물을 따라 걷는 밤의 여정이 옛 도심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